브라운 아이즈 - 비오는 압구정



비가 그냥 계속 내렸으면 좋겠다...
시원하게 떨어지고 있는 비를 보고 있으면...
그냥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이 위로를 받고 있는 기분이 든다...

난 입대 전, 비가 오는 날이면 가끔씩 혼자 드라이브를 가곤 했었다...
비가 오는 밤에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으면...
이 세상엔 왠지 나 혼자 있는 느낌이 든다...

가로등이 혹은 주변의 불빛이 차 유리에 맺힌 빗방울에 굴절되어 나를 위한 조명이 되고,
비가 차체와 부딪히며 나는 소리는 나를 위한 음악이 된다...
그 외의 것은 아무 것도 보지 않아도, 듣지 않아도 된다...

특히 비가 오는 날엔 머리 속의 생각과 추억은 물 만난 고기처럼 마구 튀어 나온다...
난 그렇게 무턱대고 나오는 생각들을 집어넣으려고 노력하지만...
그게 또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...ㅎㅎㅎ
그래서 마구 풀어 헤치고 비의 도움을 받아 하나씩 정리해서 넣곤 한다...

지금은 아무리 운전병이라고는 하지만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...
비오는 밤에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궁상은 떨지 못하지만...
내리는 비를 바라보며...
비가 나무, 바닥, 흙, 벽, 웅덩이 등 갖가지 사물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를 들으며...
간단하게나마 정리하곤 한다...

그냥 계속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...
너무 많이 내리지는 말고 적당히...
비오는 소리가 날 정도만...
비가 한 달 정도 계속 온다면...
머릿 속 많은 생각들을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...

by 해브 | 2009/07/05 17:09 | 나와 내 주변 | 트랙백 | 덧글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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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at 2009/10/05 23:17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해브 at 2009/10/11 15:40
아마도 많이 있을거에요~
다만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잘 꺼내지 않아서 그렇지...ㅎㅎ
서울에 있을 때에는 그나마 비가 자주 왔는데...
이 동네에 내려오니 비가 잘 안오네요 ㅡㅡ;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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